오늘의 영화는 <오아시스>입니다.
갑자기 장애인이 주인공인 영화를 너무 보고 싶어서
킵해놨던 영화 중 오아시스를 보게 됐습니다.
<줄거리>
남자, 종두종두는 뺑소니교통사고로 형을 살다가 교도소에서 막 출소했다. 그 사이 이사를 가버린 가족들을 겨우 찾아가지만 가족들은 귀찮은 내색을 숨기지 않는다. 어느 날 별 생각 없이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간 종두는 마침 다들 이사가고 난 낡고 초라한 아파트 거실에 정물처럼 혼자 뎅그러니 남겨진 장애인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알수 없는 감정으로 종두는 또다시 그녀를 찾아간다. 비루한 살림살이가 널려있는 여자의 아파트에서 종두는 여자를 상대로 혼란스러운 욕정을 느끼지만 여자는 두려움에 일그러진 몸짓을 한다. 종두는 여자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져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자괴감에 빠져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던 어느 밤, 잘못 걸린 듯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 속 주인공은 뜻밖에, 여자다. 여자, 공주공주는 중증뇌성마비장애인이다. 오빠 부부가 이사가던 날, 비둘긴가 햇살인가 그 사이로 낯선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 행동이 부자연스런 그녀가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방안에 걸린 오아시스 그림에 밤마다 어른거리는 그림자다. 그것은 창 밖 커다란 나무가 흔들리며 가로수에 비춰지는 것이지만 공주는 그림의 위치를 바꾸지도 나무를 어쩌지도 못한다. 어느 날 혼자있는 공주의 아파트에 남자가 들어온다. 공주는 남자를 본 것부터 그 남자가 자기의 몸을 만진 것, 아프게 한 것까지 온통 난생 처음인 것뿐이다. 남자가 사라지고 난 후 공주는 오아시스 그림과 밤과 혼자라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워졌다.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남자인 종두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공주가 그려나가는 사랑이란 어설프기 짝이 없다. 전화 통화를 시작하고 종두의 형이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데이트를 하기 시작하고 짜장면을 먹기도 하면서 둘은 서서히 감정을 교류해 나간다. 사랑 안에서 공주는 정상인으로 걷고 웃고 말하며, 사랑 안에서 종두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가슴에 보듬는 듬직한 남자다. 둘은 오아시스 그림앞에서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지만 운명은 때로 잔인하게 엇갈린다.
다 본 후기는 문소리씨 그냥 쌍따봉 드립니다.
아주 그냥 상도 휩쓸은 게 괜히가 아님..
근데 수상이력보고 신인상???... real??? 응?
이 연기가 신인이라굽쇼?
신인여우상 받으면서 여우주연상 휩쓰는거 뭥미? 놀랬다는 ㅋㅋㅋㅋㅋ
영화 보심 모두가 인정하겠지만
진짜 얼굴근육과 손동작, 틱장애를 복합적으로 뇌성마비캐릭터에 녹이시는 데 감탄...
눈 몰리는 거랑 손가락 굽어지는 표현은 어떻게 한 건지 놀라워 하며 감상했어요..
댓글 중에 나는 진짜 문소리가 장애인인 줄 알았다.
영화 상에서 일반인처럼 나오는 부분 보고,
장애인분이 일반인 흉내를 잘 낸다고 생각하신 분 있었다는 게 있어서 엄청 웃었다는 ㅋㅋㅋㅋ
진짜 연기가 아주 훌륭함.
문소리씨의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설경구씨가 영화상에서 겁탈하려는 씬 보고 알게 모르게 충격스..
실제로도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데 장애인들은 주장할 수 없으니
묻히는 일이 다반사라네요 ㄷㄷㄷ;; 세상 참...
설경구씨도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처음에는 별로다 했는데 갈수록 그가 가진 과격한 순수함이 좋았어요.
그래서인지 설경구씨도 상 좀 휩쓸었더라구요.
연기에 극찬에 극찬을 했네요,
그렇담 캡쳐와 해설로!
이 그림을 잘 보시길.
영화 상에서 어마어마하게 나온답니다.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있겠죠?
출소한 종두. 전과 3범
방 안에 하얀 비둘기가 깃듭니다.
이 비둘기는 공주의 거울 빛으로 변해요.
비둘기 = 빛
그런 그녀를 보고 반함.
근데 이해관계가 잔인한 게
공주는 종두가 뺑소니로 죽인 사람의 딸.
근데 그 딸을 사랑하게 됨.
심지어 강간까지 하려하는.
그를 만나고 나서 공주는 거울을 깨뜨립니다.
빛이라는 개념이 깨졌네요.
불행이 곧 오려나봐요.
그런데! 그런 깨진 거울에서 나는 빛이 나비로 변해요
불행 속에서 행운이 깃들려나봐요.
연출이! bb
여기가 겁탈씬.
문소리씨 연기가 너무 실감나서 실제인 줄 알고
되게 가슴 철렁했다는..
근데 이 겁탈씬에서 종두는 공주가 그냥 이뻐서 만지고 싶어할 뿐이었어요.
다만 어떠한 합의나 교류도 없이 막 범하려고 한 거니 범죄긴 하죠.
종두의 전과 3범에는 강간미수 범죄도 있던데 그 범죄도 이러한 상황이었던 걸까요?
근데 궁금한 게 어떻게 옷입고 어떻게 화장실 처리하는 지 궁금...
영화 상에서 한 번도 그려지지 않아서..
눈물 ㅠㅠ
자기 집인데 옆집 부부가 쳐들어와서 거실에서 19합니다.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하는 공주는 그저 눈물만.
영화를 보면 불편한 내용이 많아요.
그래서 사람들 댓글 중에는 너무 불편해서 다시보기 싫다는 글이 있었어요..
이 불편하다는 말은 현실을 너무 잘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을 말해요.
위 사람이 그렇죠. 공주 오빠지만 공주가 장애인인 것을 이용해 아파트를 받고서는
공주는 허름하고 낡은 후미진 곳에서 살게 하고 간간이 들리는 정도,
그리고 옆집에 20만원씩 줘서 밥 챙겨주게 하는 것?
종두와 함께 있다 혼자 있으니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낀 공주.
종두는 공주에게 아픔이라는 감정을 준 존재이지만 동시에 외로움을 없애줄 존재에요.
아까 위에서 말한 아이러니.
애잔한 건 겁탈범에게 손수 연락을 건네는 정도의 외로움을 가진 공주상황이 너무 슬펐어요.
지금도 길거리를 보면 장애인의 출현율이 선진국보다 훨씬 낮은 게 한국의 현실이죠.
이 때 상황은 복지가 더 낮았을테니 그 당시의 상황을 그렸던 걸 수도 있겠지만
정말 볼수록 너무 생생현장취재하는 느낌이라 일반인은 불편하다고 여길지도.
겁탈하려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종두
겁탈하려다 공주가 기절한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라고 알게 되는 종두의 모습도 참 안타깝더라는..
어린이의 순수한 잔인함이 가장 무섭다고 하잖아요?
하늘을 날게 해주고 싶어서 동물을 창 밖으로 내던지다는 그런 행위.에 대해
심하게 뭐라 할 수 없는 것처럼요.
영화상에서 종두가 그런 캐릭터..
그런 공주를 마마라고 부르고
자신은 홍경래 18대 자손이라며 장군이라 하는 씬.
왕의 남자가 생각나더라구요.
서로를 부르며 존재를 확인하는 부분있잖아요? 약간 그러한 느낌.
기울어진 시야
종두가 공주를 갑갑한 집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아이러니죠? 왜냐구요?
이 위에서 종두를 보는 카메라의 시선은 기울어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상적이지 않죠. 그런데 그런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공주를 구출해줘요.
그리고 구출해준 것에 대해 공주는 하늘을 바라보게 돼죠.
하늘 = 빛이 많은 곳 = 흰 비둘기가 많음 = 밝은 세상
공주에게는 자신을 겁탈하려 한 어두운 사람이 밝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니 아이러니죠.
공주가 좋아하는 색은 하얀색, 싫어하는 것은 그림자와 콩.
오아시스라는 그림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싫어하는 공주입니다.
오아시스 - 사막의 천국.
그런 천국을 그림자라는 어둠이 가리니 싫어할만 하죠.
저 이거 보고 놀랬는데 문소리씨 가방 저 있어요!
윗판을 검게 칠해서 리폼하느라 딱 저렇진 않은데 디자인이랑 크기까지 똑같.
종두와 교류하며 사랑을 하게 됩니다.
이때만 해도 이게 사랑일까? 했는데 후반부에 가면 사랑 맞더라구요.
그래서 종두와 있으면 공주가 정상적인 장면들이 그려져요.
오로지 종두와 즐겁게 있을 때만.
셰이프 오브 워터 같은 느낌이에요.
장애인.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 연기, 미장센 훌륭의 공통점이 있네요.
셰이프 오브 워터는 신비로움이 가미됐다면 오아시스는 현실 저격 다큐같은 영화에서 차이가.
21세기 초 한국 전철색이 청록이었나요?
노란 종이표는 기억이 나는데 전철색은 기억이 없네요.
종두는 공주와의 데이트를 위해 형수의 돈을 훔쳐서
고깃집에 옵니다.
하지만 거절당함.
종두는 형 카센터에 와서 자장면 시켜먹어요
자장면, 군만두, 고량주 많이 시키던데 훔친 돈으로 그게 다 충당되나? 했어요 ㅋㅋ
차 막히는 도로에 나와 춤추는 둘
집에서도 춤을 추는데 오아시스 그림 속 인도여자와 코끼리 소년이 등장합니다.
그러자 또 정상인이 된 공주와 종두 키스!
보시면 오아시스에 그려져 있던 사람과 동물이 공주의 집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
공주의 작은 집이 종두와 공주만을 위한 사막 속 오아시스 같아요.
사막은 황량한 바깥 세상을 말하고요.
맨 마지막에 해석을 더 달게요!
너무 길게 하길래 좀 세봤더니 25초 정도나 긴 키스를..
정신못차리는 종두 매질
엄마 생신 때 공주 데려와서 밥 먹으라 함.
인생 마이웨이 갑
노래방에 온 둘.
마이크 줄이 천장에 달렸더라구요? 신기
공주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가사.
근데 보면 저 당시에도 후리스가 있었나 봐요?
디자인마저 지금 나오는 거랑 별 차이가..
나랑 자지 않겠냐고 하는 공주.
무슨 소린지 모르는 종두.
그러자 공주 왈 여자가 그 의미도 모르냐고 타박 ㅋㅋㅋ
공주 엘리트임. 홍경래가 장군 아니라 반역가라고 찝어주는 클래스
그들만의 세상을 즐기지만 오아시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네요.
사건이 터집니다.
공주 오빠 부부가 와서 종두를 강간범으로 고소
여기서도 불편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형사가 말하길 공주보고 성욕이 생기냐고 비하하는 말을 하더이다....... 후....
공주의 피해를 보고 가족이라는 놈이 합의금 뜯어내려함.
너무 현실저격이라 속에서 열불나던.
공주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맘대로 안 되죠.
그저 정해진 틀대로 그냥 당하는 사람.
여기서 든 생각!!!
여주의 이름이 공주잖아요?
역사상에서 공주는 주로 자의보다는 타의로 부모님에 의해 수동적으로 남자와 맺어지고
주변의 감시하에 살고 그러잖아요.?
한마디로 수동적일 수 밖에 여주 이미지를 공주라고 나타낸 것 같지 않아요?
놀라운 건 공주라는 말 말고 공주를 마마라고 불러주는 종두에 집중하시길!
마마는 공주의 윗 단계로 한 가정내에서 어느정도의 입지와 권력이 있는 여성적 존재예요.
그래서 보면 마마는 자의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존재로서의 명칭을 종두가 공주에게 붙여줌으로 인해
공주가 종두와 있을 때만 정상적인 사람으로 변한 건 아닐까 하네요.
종두는 도망칩니다.
목사가 하는 말 개나줘버림.
말뿐인 것보다 종두는 행동파니까요.
도망치고 하는 일이 뭔지 아세요?
ㅠㅠㅠㅠ 저런 로맨티스트 어디 없습니다. 광광..
오아시스에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나뭇가지를 쳐냅니다.
다른 누구도 하지 못한 천국의 어둠을 몰아내는 사람이 장군입니다.
장군이라는 키워드의 담대함과 행동파를 종두의 복선 키워드로 만든건가봐요. 연출 ㄷㄷ
문 열고 싶지만 못 여는 공주
난 내 갈 길을 가련다~ 톱질톱질
공주는 문 여는 걸 포기하고 라디오를 크게 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합니다.
나뭇가지를 다 쳐내고 장렬하게 끌려가는 종두
공주만의 히어로이자 장군으로 곁에 있었던 종두라 끌려가서 징역살이 하면
다시 곁에 아무도 없을 공주 생각에 마음 아픔..
마지막까지 현실저격인 건 뭔지 아세요?
밖에 무슨일이 벌어지건 내 잠이 더 소중하고,
내 아이 공부가 더 중요하고, 내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거.
제노비스 사건이 생각났어요.
여자가 칼로 수십번 찔린 것에 대해 목격자는 많은데
아무말도 안 하고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이기주의로
그렇게 여자는 죽어간 사건 말이에요.
종두가 나무 자르는 걸 직접 나와서 보는 사람이 있는데 짜증을 내지 말리지는 않거든요.
20세기 후반에 인간성에 대한 문제로 회복과 관련해
<라이언일병구하기><포레스트검프> <그린마일>등의
영화들이 많이 나온 걸 생각하면
21세기 초에 이런 영화가 나온 것은 그런 인간성의 회복은 개나줘버려!한 것 같아서 슬프네요.
지금 2018년에 와서도 인간성이 말소된 영화들이 많죠.
종두는 또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공주는 또 원래 살던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다 보고나면 뭔가 마음이 묵직해요..
근데 한 편으로는 마지막 화면을 보심 빛이 깃들어 있어요. 방에.
그림자도 없는 아침이구요.
그래서 종두와 공주의 미래에 대해 밝은 미래를 그리며 마무리 한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제목 해석을 아까 위에서 잠깐 했는데 더 자세하게 하자면
오아시스는 사막에 작게 있는 거잖아요?
이는 공주와 종두 둘이 있는 곳은 사막의 면적 대비 오아이스와 같은 아주 소량의 크기이고,
이들을 둘러싸는 거대한 황무지의 사막은 이 둘을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 억압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천국이 악에 둘러쌓인 표현.
더불어 이 오아시스라는 곳은 공주와 종두가 사막이라는 세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쉴 수 있는 사랑의 공간이기도 하죠.
이 공간에서 공주는 일반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이들의 오아시스가 마르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에요.
정리하면 쉬운 생각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시면
어떠한 감흥도 없이 장애인 영화 왜 만드는거야? 하시겠지만
마음먹고 보신다면 머리를 울리는 영화입니다.
그럼 다음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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